6) 문학 공간

26) 언제나 볼때마다.

산 그림자 2011. 4. 22. 16:04

 

 

그렇게 멀지도 가깝지도 않는 그만치 어디쯤에서
꼭 보고 있을것 같은 그 모습이
이제는
희미하게 그어져 가는 포물선의 한 자락같이 삐져 있는것 같아
그냥 미안한 생각만 가득했다가 텅 비어버린 가슴.

창 넘으로 보이는 푸름도 비에 씻겨 고즈녁해 버린 아침에
어제 먹은 취기가 아직도 남아 혓 바닥이 껄끄럽기는 한데
그래도 어쩌랴
만나면 즐겁고 반가운건 변함이 없는데.

좀 있으면 속도 쬐끔 쓰리겠지
부여 잡을것도 없는 처지가 남 달라서 눈치만 보다가
허둥 지둥 오전을 떼우고
점심이라고 떠 넘기면 그래도 안전은 좀 될러나

언제나 볼때마다 얼굴 빛 잃은게 측은하고 가슴 아프지만
그래도 지 나름 되로는 지 잘 났다고 우기는데야 어쪄랴
잘 났다고 해 줄수밖에

한 동안 떨어져 있어봐야 상대가 얼마나 아쉬운지 알고
배 곺아 봐야 한끼가 얼마나 소중한지 안다고
내한테 수 차례 애기를 했지만
나 한테는 하등 어울리지 않는 말인걸 난들 어떻게 하란말가.

니웃 니웃 기우는 하루가
고무줄 같이 질기게 늘어난다고 생각될때
오는 내일은 또 얼마나 견디기 어려울까
보내는 하루하루가 지겨운 이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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