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악산은 달의 바위산이다. 산꼭대기 바위덩어리에 달이 걸리는 산이다.
그래서 월악산(月岳山)이다.
주봉우리가 신령스러운 영봉(靈峰)으로 불리는 산은 백두산과 월악산 단 두 곳뿐이다.
사람들은 영봉에 올라가 간잘히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고 믿는다.
하지만 여자산신령이 머무는 곳이라 음기가 강하다.
실제 모습도 여인의 모습이다.
충주호 쪽에서 올려다 보면 여인이 긴 머리를 늘어뜨린 채 누워있는 모습이고,
제천 덕산쪽에서 보면 영락없는 여인의 젖가슴이다.
미륵리에서 보면 부처님이 누워있는 형상이다.
산 아래 덕주사에는 남근석이 3개나 서 있다.
강한 음기를 누루려는 흔적이다.
봉우리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화강암 덩어리다. 무려 150M, 둘레4Km나 된다.
설악산, 치악산과 더불어 3대 악산이다.
언뜻보면 소박하지만 찬찬히 살펴보면 설악산만큼 화려하고 지리산만큼 장엄하다.
그만큼 기가 세다.
요즘 월악산은 한 폭의 수묵화다.
거뭇한 바위 곳곳에 하얀눈과 솟은 소나무가 독야청청하다.
월악산은 소백산과 속리산의 중간이며 대부분 충주와 제천에 걸쳐있고,
충북과 경북의 경계를 이룬다.
제천지역은 바위가 톱니 날처럼 뾰족하고 비탈길이 실낱같이 위태하다.
아무래도 물길 고갯길이 잘 통하는 충주지역에 사람과 물산이 몰릴 수밖에 없다.
남한강이 월악산을 휘돌아 나가고 발밑엔 충주호가 푸른 눈동자처럼 빛난다.
월악산이 통째로 충주호에 감겨있고 구름이 호수물 속을 한가롭게 뜨돈다.
산행은 보통 덕주골에서 영봉으로 올라가는 코스를 택한다.
영봉에서는 어디로 내려오든 5~6시간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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