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섬 ‘선유도’에 배가 닿는다. 눈부신 경관을 보러 휴일이면 5000여 명의 인파가 찾는 곳.
하지만 이들을 맞이하는 것은 선유도의 경치만은 아니다.
선착장 앞이 마치 골프장처럼 전동 카트가 줄을 섰다. 교통이 불편한 섬의 고육지책이라고 생각하기에는 그 수가 너무 많다.
어림잡아 삼십 대는 되어 보인다. 다른 버스나 차가 없기에 관광객들은 별 수 없이 카트에 오른다.
한 시간 남짓 섬을 돌아주던 카트는 출발지와 동떨어진 어느 음식점 앞에 멈춰 섰다.
“어차피 점심시간이니 여기서 식사하고 가시죠”라며 사람들을 내려놓는다. 노골적인 장삿속에 신선들의 섬은 온데간데없다.
선유도의 특이한 교통수단은 주민도 관광객도 달가워하지 않는다.
아이들과 자전거 여행을 온 한재덕(수원시)씨는 “어린이는 물론 어른이 자전거를 타기에도 너무 위험하다”며 불만을 토로했고
선유2구 김덕수 이장도 “외지에서 들어온 카트가 섬을 질주하는 걸 주민들도 반대한다.
작년에는 카트 사고로 인사사고까지 있었는데 보험도 안 되고 행정기관 조차 손을 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산시 관광진흥과 채행석 계장은 “카트가 모두 불법이긴 한데 단속할 근거가 없다.
철거하라고 주의를 주었는데도 올해까지만 운행하겠다는 대답뿐이다”며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이다.
더 이상 고즈넉한 신선의 섬이 아니기에 관광객의 실망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