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 다리밑에 젖어버린 한 나절이
첨벙 첨벙 애들같이 물 튀기다 나와서는
허기진 몸 둥아릴 좌우로 비틀면서
뭔 가에 껄려 가듯이 가버린 이시간에
또 주어진 삶을 이고 지고 나타난 내 일상이
쨍한 햇볕에 눈 재대로 못떠 못본걸
괜히 지나가는 바람을 붙잡고 지겹도록 트집잡다
금방 헛 기침 몇번 토해내고 꽁무니를 내렸다.
버려 버린걸 자랑처럼 날리며 다니다가
아쉬울때는 내 언제 그랬느냐고
대꾸하다 않되면 악담도 마다않고 욕도 아끼지 않고
누가 봐도 고개젖는 가로로 사는 인생
처음부터 있었는지 없었는지 알수없는 끄터머리
한점도 않되는 이상이 실 눈뜨고 바라보다
귀찮듯이 씨익 웃음 던지고 남처럼 가버렸다.
언제 올테니 그때 보자는 기약도 없이...
속은 속되로 살고 겉은 겉되로 살다보니
남은건 언제나 거친 숨소리 뿐이더라
한을 쌓다 쌓다 더 쌓을수 없을때는
뭔가에 껄려서라도 오던길로 가야지
헛 기침 내 뱉으면서 꽁랑지도 내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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