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문학 공간
33) 3월을 보내면서
산 그림자
2011. 4. 23. 08:21
숨 가쁘게 따라온 정해년이 3월달도 막바지를 떨궈놓고
다 되었다는듯이 안도의 숨을 고르는 사이에
개울가의 갯버들이 뽀송한 솜털을 털어내고 기지게 벌어진다.
그 추웠던 겨울이 언제 있었는지 조차
까마득한 기억넘어로 달려들던 아련하고 어설프던 추억도
이제는
이대로 곧 끝나 버릴것 같은 아첨이 피부에 와 닿을것 같다.
정확하게 아홉달 남은 정년이 어스럼하게 걱정되어 가슴에 담기면
잔잔하던 마음이 장구치면서 날뛴다.
늘 하찮게 생각했던 것이었는데 요즘와서 유별나게 야단친다.
남녘에선 진달래에다 벗꽃에다 난리가 낫다.
산으로만 카메라 들이대던 골수가 다른켠으로 눈을 돌려 볼때도 된것 같다.
느낌이 그런것 같다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