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문학 공간

17) 낙영산

산 그림자 2011. 4. 22. 07:32

 

 

억센 기침 토 해내고 맞이 하는 아침 볕에

가물 가물 서려오는 간밤의 해소기운

어디다 뱃어내도 한뼘 두뼘 사이인데

좌우에는 조봉(鳥鳳) 가령(加嶺) 뒤에는 도명(道明) 화양

백척 지간 속리의 그늘이 멀기도 하여

꼭꼭 숨은채 눈만 빠꼼히 열고서는

누구도 입 열지 않은 천기를 읽어낸다.



짧은골 억센 바람 천길 되는 벼랑에는

나절까지 틀고 앉자 비비꼬던 이념들이

하나 둘씩 짝지어서 천상으로 날아가고

그도 아닌 그 들만 남아서는 바위에서 그네탄다.

소 시절적 흘러버린 내 그림자 그리워도

눈 멀고 귀 먹어서 찿아가지 못하는 삶

오늘은 양지바른 언덕에서 오수한번 청해본다